Beethoven: Symphony No. 9 - "Choral" by London Symphony Orchestra & Wyn Morris 음악얘기


Beethoven: Symphony No. 9 - "Choral" by London Symphony Orchestra & Wyn Morris

얼마 전 iTunes에서 발견한 음반입니다.

곡 해석, 응집력, 추동력, 절제, 세련미, 고전적 엄격함과 섬세함, 낭만과 비애와, 우울과 애증, 환희, 베토벤 9번의 모든 것이 있다고 해도 지나친 것 같지 않습니다. 왜 이 음반을 이제서야 발견했을까 싶을 정도였답니다.

... 귀머거리 판 베토벤의 곡들, 특히 그의 교향곡들이 교향악의 정점에 서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귀머거리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. 뭔 소린고 하니, 귀가 안 들리다 보니 대충 이런저런 멜로디를 만들어서 툭툭 던져놓는 겁니다. 특히 이 9번 그리고 7번(우리나라에선 큰 유명세를 떨치지 못하지만 이것 역시 명곡입니다)의 경우 그런 느낌이 강한데요.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면, 곡을 구성하는 각 분절들이 서로 격렬하게 부딪치면서 역동성을 얻는다는 느낌을 받곤 하기 때문입니다. 서로 딱딱 아귀가 맞질 않는단 얘깁니다. 이런 식의 곡 구성방식이 곧 해석적 풍부함 즉 엔트로피를 한껏 끌어올리는 요건이 되는 것이 아닐까,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. 이전에 안네 소피 무터의 베토벤 바욜린 협주곡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요, 이 음반도 마찬가지처럼 다가옵니다. 베토벤 교향곡이 품고 있는 모든 느낌이 다 나왔달까요. 과장이긴 하지만, 적어도 거짓은 아닐 겁니다.

음향 기기에 별로 큰 관심을 두진 않았었는데, 공간감 좋은 앰프와 스피커를 따로 구매하고 싶어질 정도로 녹음 또한 탁월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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